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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UP> 제작배경 스토리 평가

by 영화리뷰블로거 2024. 1. 27.

픽사의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사람이 주인공인 픽사의 두 번째 작품으로 평범한 주인공 선정이다. 할아버지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맡는 것도 흔한 것은 아니며 조연으로 개와 상상 속의 새가 나오긴 한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업(UP) 포스터

 

 

 

 

스토리 배경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위치는 미국 시애틀 1438 노스웨스트 46번 도로에 있는 발라드 블록 쇼핑몰이다. 이곳은 원래 이디스 메이스필드(Edith Macefield)라는 할머니가 이웃들과 살던 주택단지였는데 어느 날 재개발의 일환으로 주택단지를 허물고 대형 쇼핑몰 '발라드 블록'을 건축하고자 한 건설 책임자 '베리 마틴'이 찾아와서 집을 사겠다고 제안하지만 거절한다. 다른 집주인들은 모두 보상금을 받고 떠났지만 이디스는 계속해서 거절했고 배리는 그 뒤로도 집을 사기 위해 백만 달러(14억 469만 원)까지 가격을 높여 불렀지만 계속 거절했다. 배리는 매번 찾아가다가 집을 팔지 않는 이유를 듣게 되었는데 이디스는 젊은 시절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 중 영국으로 떠나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자 그제야 돌아와서 이 집을 사 극진히 모셨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자신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며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사연을 들은 배리는 이디스 할머니의 집을 그대로 두고 공사를 시작하자고 건설사 사장을 설득했고 그렇게 집을 둘러싼 채 쇼핑몰 건설을 시작했으며 완공된 후에도 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업이 탄생했다. 2008년에 이디스는 췌장암으로 사망했고 배리에게 집을 유산으로 물려줬다. 이후 자금 문제로 경매에 넘어가는 등 주인이 몇 번 바뀌었고 한때 주민센터로 쓰이며 할머니를 기리는 메이스필드 음악 축제가 열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철조망 쳐진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관리는 하는 모양이며 현재는 발라드 블록 쇼핑몰 측에서 유지보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쇼핑몰 사이트에 메이스필드 하우스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을 정도이다.

 

 

 

스토리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의 어린 시절 꿈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었고 같은 꿈을 가진 엘리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칼과 엘리가 처음 만나던 날 두 사람은 파라다이스 폭포에 갈 약속을 했다. 세월이 지고 나이를 먹었어도 두 사람의 소망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야 파라다이스 표를 끊어서 갈 계획을 세우는데 중간에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칼은 혼자가 된다. 엘리를 잃은 후 홀로 노년을 보내던 칼은 인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의 추억을 안고 마침내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난다. 중간에 시끄러운 꼬마 러셀 형형색색의 괴상한 새 한 마리와 말하는 개까지 합류한다. 이 요란스럽기만 한 두 동물들을 귀찮아하던 와중 그들이 위기에 처하자 칼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전부 버려두고 자신의 소망을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고 결국 평생의 소망을 이루지만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고 온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다. 빈 집에서 엘리의 모험 일지를 보던 칼은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비행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리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는 것을 아내와 함께 했던 삶이 전부 모험이었음을 깨닫는다. 칼이 눈물지으며 엘리와 찍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마지막 장에 엘리가 '모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새로운 모험을 즐겨봐!' 하고 글을 남겨뒀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칼은 집을 띄워 날아가 러셀과 케빈을 구하기 위해 집 안의 짐을 모두 밖에 던진다. 그다음 러셀과 케빈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양로원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진취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구름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집이, 부부가 그리던 모습 그대로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보이며 끝이 난다.

 

 

 

영화 업 평가

라따뚜이와 월-E의 뒤를 이어 픽사의 전성기를 구성한 영화이며 픽사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 시작과 동시에 한 부부의 인생을 쫙 훑어가는 결혼 생활(Married life) 파노라마 시퀀스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전설적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시네마 역사상 최고의 5분. 사람의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하는 픽사의 능력이 이미 일반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지를 아득히 넘어섰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거기에 심금을 울리는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13]은 영상 속에 스며들어 완성도를 높여 준다. 영화 외적인 부분과 5분의 짧은 영상 자체만으로도 호평이지만 이 5분간의 장면은 영화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해당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칼이 왜 집에 그렇게 집착하고 집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지 이유를 깨닫게 되며 앞부분에서 미리 사연을 공개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대체 왜 그러냐며 답답해하거나 궁금해할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다. 따라서 극을 이끌어가며 진행하는 내내 벌어지는 일들에 굉장히 강력한 개연성을 각 장면에 부여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 스토리를 보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공감을 주는 내용이 많다. 평생 동안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장하는 동시에 좋았던 시절의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를 놓치지 말 것[14] 또한 주장하는 다중적인 메시지를 보이고 있으며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에 인생을 함몰시키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기쁨과 추억을 찾으며 살라고 하는 카르페디엠의 정신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내세우지 않아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으로 애들 보여주려고 데리고 갔다가 어른들이 울면서 깨닫고 오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