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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토피아> 줄거리 설정 의미 평가

by 영화리뷰블로거 2024. 1. 28.

로트 토마토에서 98%라는 엄청난 평점과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것들이 극찬을 받고 엄청난 평점을 받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주토피아 포스터

 

목차

     

     

    주토피아 줄거리

     

    토끼들이 사는 시골마을인 '버니빌'에 살고 있는 주디 홉스는 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토피아 시의 경찰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불량배 여우인 기디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의 빼앗긴 표를 상처까지 입으면서까지 되찾아 돌려줄 정도로 정의감 또한 남달랐다. 15년 후 주디는 경찰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생각보다 고된 훈련에 역경을 겪고 무시를 당하지만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훈련에 매진한 결과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게 되고 마침내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다. 주디는 라이언하트 시장의 특별 지시로 주토피아 도심으로 발령받아 근무하게 된다. 버니빌을 떠나 주토피아로 가기 전 작별인사를 나누던 중 토끼의 천적인 여우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 주디의 아버지는 여우 퇴치 세트를 선물로 주려 한다. 처음에 주디는 아버지의 선물을 거부하며 여우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지만 곧 부모님을 생각해 여우 퇴치 스프레이 하나만 챙긴 뒤 기차를 타고 떠난다. 이때 주디가 열차를 타고 가면서 MP3로 노래를 듣는데 목록에 있는 가수들이 실존하는 가수와 밴드들의 패러디다. 퍼 파이터스 건즈 앤 로저스 카녜 웨스트 등 또한 MP3도 아이팟 나노 6세대와 매우 비슷하다. 디즈니의 작은 장면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젤의 노래 "Try Everything"의 콘서트를 배경으로 호랑이들의 댄스와 함께 엔딩 크레디트가 시작되며 주디와 닉 그리고 그 외 주인공들이 다 함께 구경한다. TV 다음 장면에서 소리가 미친 듯이 커지고 보통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밑에 성우 이름이 나온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스태프롤이 올라가고 맨 마지막에 야생의 소리를 곁들인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고가 나오면서 막을 내린다.

    설정 그리고 의미

     

    주토피아는 초창기 기획 단계부터 개봉까지 수많은 변화를 거친 영화이기도 하다. 맨 처음 기획 당시에는 제목이 'Savage Seas'였는데 이때는 문명화된 주토피아를 떠나 미지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잭 새비지(Jack Savage)라는 수컷 토끼가 주인공인 스파이 영화였다고 한다. 주디의 초창기 설정도 최종 결과물과 사뭇 다른데 원래는 경찰일에 잔뼈가 굵은 경력자이며 성격은 냉소적이었다고 한다. 이후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얻으며 존 라세터를 비롯한 디즈니의 높으신 분들의 권유로 지금과 비슷한 주토피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콘셉트가 정착되었는데 이때의 설정도 최종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 이때 영화는 우연히 누명을 쓰고 주디의 추격을 받게 된 닉의 시점으로 진행될 예정이었고 포식자들은 본능을 억제하는 전자 목걸이를 차는 등 차별을 받았다. 이처럼 초기 콘셉트는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방불케 하듯 분위기가 암울하였다. 이러한 흔적은 개봉 1년 전 나무위키의 주토피아 문서 초기 시놉시스에도 남아있었다. 주토피아에 식물 형상의 건물이 많은 이유도 이 피식자 동물들이 포식자 동물들을 지배하는 초기 스토리 때문이다. 그러나 수 개월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거리가 꼬이게 되자 결국 개봉을 1년 앞두고 주인공을 닉에서 주디로 바꾸며 좀 더 밝은 스토리로 갈아엎게 된다. 개봉 후 이러한 수정 전의 스토리가 알려지게 되자 팬들은 기획 단계에 참여했던 콘셉트 아티스트들의 인터뷰와 그림들 그리고 초창기 알려졌던 시놉시스 등을 바탕으로 수정 전의 줄거리를 어느 정도 재구성해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초기 줄거리를 거의 완벽히 완성시켰다. 마치 벨웨더의 음모가 이루어진 후의 주토피아와도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설정을 팬들은 '주디스토피아'(Zoodystopia)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2차 창작을 생산해내고 있다. 주디스토피아 팬아트 심지어 이 영화가 개봉한 지 몇 달 후 비슷해 보이면서도 훨씬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BEASTARS가 공개되면서 같이 엮이기도 한다. 주토피아는 '동물'을 뜻하는 고전 그리스어 ' ῷ '와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의 '유토피아( )'를 합성한 말이다. 영화에서는 영장류를 비롯한 일부를 제외한 지상 포유류만 집중적으로 보여주지 파충류 조류 양서류는 다른 대륙에 존재한다고 한다. 시간적 배경은 현대 공간적 배경은 주토피아 시티다. 따라서 건물들의 구조가 현대적이며 스마트폰이나 전철 같은 기술도 있고 동물들의 옷차림이나 사회 조직들 역시 현대적이다. 경찰도 있고 자동차국도 있으며 세금도 있다. 주토피아시는 열대우림 구역 툰드라 타운 다운 타운 사하라 광장 캐니언밸리등의 12가지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다양한 생태계는 기계문명의 힘으로 유지된다.

     

     

     

    극찬의 평가

    로튼 토마토에서 98%라는 엄청난 평점을 받는 등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의 완성도와 주제의식을 녹여낸 방식 귀여운 캐릭터 등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나 현대 사회의 이슈 중 하나인 차별과 편견 더 나아가 역차별이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깊이있게 잘 녹여낸 점 대중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이처럼 심오한 주제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솜씨가 훨씬 더 정교하고 세밀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별과 역차별 포용에 대한 메시지는 성소수자로 지내왔던 감독 바이런 하워드가 주토피아에 녹여내고자 했던 핵심적인 메시지였다. 이런 메시지의 세심함 덕에 어울리지 않는 시대에 유색 인종을 끼워 넣거나 맞지 않는 배역에 소수자를 억지로 등장시키는 표면적인 정치적 올바름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메시지가 '다수가 소수를 차별하니 그러지 말자' 같은 단순한 메시지가 아닌 '다수의 약자(초식동물)'와 '소수의 강자(육식동물)'이란 설정을 베이스로 해 '약자가 강자들에게 받는 차별'과 '소수 집단이 다수 집단에게 받는 차별'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훨씬 깊이감이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금껏 전자를 다뤄온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았으나 후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2010년대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흔히 쓰일 정도로 온오프라인상 분열과 대립이 극심해지며 정체성 정치의 폐해가 심해지면서 "강자가 약자를 혐오할 수는 있지만 약자가 강자를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역차별을 정당화하는 주장은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집단으로부터 숱히 들을 수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한 반박은 약자에 대한 탄압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워서 많은 작품이 역차별 문제를 쉽게 거론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토피아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나뉘어 살아간다는 상징적이지만 생생한 세계관 초반과 후반의 구도 반전과 복선 그리고 직관적인 스토리를 통해 "그렇지 않다. 누구나 차별받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이해시켰다. 당연히 이런 역차별을 정당화하는 당사자들에게 주토피아는 혹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막말로 지금도 어딘가에서 닉과 같은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자상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불편한 작품이니 말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파격적인 점은 지금까지 디즈니에서 제작한 실사 및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통틀어서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동화나 판타지 SF 요소를 차용한 다른 디즈니 작품들과는 달리 등장인물만 동물일 뿐 그들이 이룬 사회의 모습은 현실과 다를 바가 없기에 작품의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도 디즈니 하면 생각나는 판타지적 요소들과는 많이 다르다. 현대 미국 사회를 포함해서 법률 제도 관련 인물 사회 등을 풍자했다는 평도 있다. 작품의 이름인 주토피아는 원래 없는 것이지만 실제로 현대 시대의 현실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 복선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디즈니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진보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과거의 디즈니가 가족적인 스토리와 해피 엔딩만을 추구하며 스테레오타입 성차별 차별을 담은 보수적 스탠스로 비판을 받았음을 생각하면 최근 디즈니의 혁신과 변화를 잘 나타내 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0년 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이 나오기도 했다.